내 어린 시절의 기억 한켠엔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멸치 사서 젓갈 담가야겠다.”, “다음 주엔 매실 사서 담가야겠네...”, “양파가 딱 맛있을 철이네...”
추석이 지나면서 선선한 가을이 오니 며칠 전 엄마가 전어가 드시고 싶다 하시네요, 가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사실, 맛있는 횟집을 추천해 달라는 말보다 더 어려운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맛있는 회는 배에서 직접 잡은 회를 썰어서 바로 먹는 거죠.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횟감을 장만하는 사람의 ‘손맛’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더 고민이 있다면 ‘회만 맛있는 집’과 ‘밑반찬이 다양하게 나오는 집’에 대한 선호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어가 얼마나 싱싱한가와 손질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자 하는 집은 민락동 회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수영 팔도시장 가는 길목에 있는 청송횟집입니다.

같이 근무하는 미식가 선배님이 소개 해준 집인데, 성격만큼이나 깔끔한 상차림이 무척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왠지 이 곳이라면 전어 맛집으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게는 세월의 흐름을 말해 주듯 낡고 허름하지만, 가게 안 음식을 먹어보면 생각은 달라집니다.
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는 횟집으로, 직접 물차로 이틀에 한 번씩 싱싱한 활어를 사오고 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22년간 회손질의 노하우로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서비스로 나오는 제철 생선구이의 맛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아저씨께 2명이 먹을 테니 전어를 달라고 했더니 25,000원으로 먹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십니다.
늘 그렇듯, 참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회는 자연산이며, 3만원부터 팔고 있습니다. 다른 회에는 뼈가 나와 매운탕이 공짜인데 반해 전어는 매운탕 값을 5천원 더
받습니다. 저는 이런 정직함이 오히려 더 믿음이 갑니다.

회를 시키면 샐러드, 연두부, 메추리알, 땅콩이 나옵니다.
오늘은 아저씨의 회손질의 맛을 느껴 보고 싶어서 세꼬시, 포 뜬 것, 길게 썬 것으로 종류별로 다 주문했습니다.
뼈째 먹어야 제 맛을 느낀다는 세꼬시부터 한 점 먹고, 두툼하게 뜬 포를 한 점 먹고, 뼈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회를 차례대로
먹어 봤습니다. 제 입엔 포 뜬 전어가 회의 쫄깃함과 탱탱함이 그대로 느껴져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회가 상당히 싱싱한데다, 아저씨의 손질하는 솜씨가 더해져 전어회를 씹을 때마다 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아주머니의 솜씨가 느껴지는 막장과 초고추장 맛도 전어의 맛을 더 살려줍니다. 양도 제법 많아서 금세 배가 부릅니다.

드디어 이 곳의 별미! 전어구이가 나왔습니다.

여기선 서비스로 그때의 제철 생선이 구워 나옵니다.
10월이면 되도록 전어구이를 손님에게 내드린다고 합니다.
회만 시키면 전어구이까지 덤으로 먹을 수 있는 거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제철 전어구이입니다.
아저씨가 직접 제조한 그릴에 빙글빙글 통구이가 되어 나옵니다.
꼬지에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생선 모양은 구불구불하지만, 간이 잘 배어 어찌나 맛있던지...
전어구이를 즐길고 있을 때쯤 이곳의 특제 매운탕이 나옵니다. 얼큰하고 뒷맛이 개운한 매운탕을 즐길 수 있고, 쫄깃한 수제비를
건져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비록 인터넷, 방송에 알려지거나 멋진 인테리어 장식이 없어도 우리 주변엔 맛집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그곳인데요, 소박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청송횟집의 회를 꼭 드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일찍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로 불리울만큼 가을의 전어는 살이 오르고 뼈째 먹기도 부드러운 생선입니다.
가을이 되면 횟집의 수족관에는 힘차게 유영하는 반짝이는 전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어의 맛을 즐기는 분들은 10월을 기다리시기도 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전어라도 손질을 잘못해버리면 비린 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손질을 잘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전어를 먹는 노하우 입니다.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전어 손질이 맛깔 나는 곳인 민락동의 유명한 초장집, 삼삼횟집을 소개하겠습니다.

민락동 회센터 옆 어패류도매시장 지하에 위치한 삼삼횟집은 주변에 있는 회센터에서 생선을 사가지고 오면 초장비를 받고 회를 마련해주는 초장집입니다.
생선종류대로 맛을 잘 살려 회를 썰어 내놓기에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집입니다.

실내는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10개 테이블에 저녁 시간에는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찹니다.
최근에 어패류시장 뒤에 사장님께 전수받은 아들이 2호점을 오픈해서 좀 더 쾌적하고 넓어졌지만 아직 아버지의 횟감 손질솜씨를 따라오기에는 역부족하겠죠?
그래서 이 곳의 단골들은 불편하더라도 다들 1호점을 꼭 찾는다고 합니다.  
1인당 4천원의 초장비를 받고 마늘과 고추, 쌈거리, 그리고 상추 양배추 겉저리가 나옵니다.
기본 반찬 중, 양배추와 상추 겉저리는 기름이 잔뜩 오른 생선과 함께 먹다 보면 찾아오는 느끼함을 정제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가을의 전령사라 불리는 전어는 썰기에 따라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포를 뜬 접시와 뼈째 썰어 내놓는 일명 세꼬시라 불리는 뼈째 회 한접시 마련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포로 뜬 회가 먼저 나오더군요.
지방층을 제대로 살려 칼질된 전어는 비린맛이 느껴지기 보다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소스보다도 막장에 찍어먹어야 전어의 맛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부드러운 뼈와 함께 전어를 먹을 수 있도록 뼈째 썰은 세꼬시가 나왔습니다.
세꼬시는 씹으면 씹을수록 전어의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이점이 많은 사람들이 세꼬시를 찾게 하는것 같습니다.
깻잎과 함께 먹으면 깻잎의 향과 어우러져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집은 전어뿐만 아니라, 참돔의 껍질을 살린 참돔유비끼가 무척 맛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살짝 껍질을 데친 참돔유비끼는 쫄깃한 껍질과 담백한 속살이 함께 씹혀 그맛이 특별합니다.
이용하실 때 참돔 한 마리도 꼭 드셔보세요, 전 오늘도 사가져 갑니다. ^^
삼삼횟집의 특색은 바로 셀프초밥을 색다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밥용 밥(2천원)을 주문하면 회초밥으로 먹을 수 있도록 밥이 한접시 나옵니다.
거기에 고추냉이를 올린 후에 회를 올리면 즉석으로 회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죠. 전어뿐만 아니라 다른 회도 가능합니다.

회의 마지막 코스 매운탕!
새빨간 매운탕보다 생선 맑은 탕(한 냄비에 10,000원)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회를 뜨고 남은 뼈와 살들을 가득 담아 끓인 탕으로 국물 맛이 깊고 정말 담백합니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민락동 삼삼횟집은 비록 수려한 바다와 정갈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생선 맛을 잘 아는 사장님의 횟감손질이 있어 회 맛을 아시는 분들은 생선을 사가지고 가는 고생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곳입니다.
다양한 서비스보다 회맛만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0 %

0 %

  • 민락동 삼삼횟집
  • 초밥, 회, 국 맛있어 보여요
  • es01161

  • 민락동 청송횟집
  • 자리가 좁아서 기다려도 그래도 또 가고 싶은 그집 정말 맛있죠!!!
  • jmy9736

  • 민락동 삼삼횟집
  • 삼삼횟집가보고 이야기함이 좋으실듯...
  • suhbohyun

  • 민락동 삼삼횟집
  • 집나간 며느리가 아니더라도 삼삼횟집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소소한 매력을 느낄수있습니다. 셀프초밥이나 생선 맑은 탕은 전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겉절이까지...씁...침이 고이는군요.
  • buckbony

  • 민락동 삼삼횟집
  • 아~~~~~~~배고프다... 두개 다 맛있겠어요...근데...초밥을 만들어먹는재미라...ㅋㅋㅋ 조만간 함 가야겠네요~
  • rokaf192

  • 민락동 청송횟집
  • 저도 여기 좋던데요...오로지 회만 가지고 승부하는집이거든요....저도 블로거 맛집 잘아는데 짱아님도 정말 고수분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맛집부탁해요.그리고 맛집만 평가합시다. 악플은 달지 않는게 어떨까요.
  • kbj4731

  • 민락동 삼삼횟집
  • 예전에 자리가 좁아 사람이 많을 때는 기다리곤 했는데 요즘은 이 건물 뒷쪽에 2호점이 생겨 조금 더 편안하게 잘 먹고 있네요....^^
  • yunja

  • 민락동 삼삼횟집
  • 네이버맛집블러거들을 잘아는데 걸신님명성에비해 많이떨어지는상대군요. 블로그만화려한것보다 걸신님처럼 진짜고수들이많은데 쩝
  • ssang

  • 민락동 삼삼횟집
  • 오늘은 불꽃축제라 사람이 넘 많겠네요~~ 삼삼으로 달립시다~~~~
  • jahan20

  • 민락동 삼삼횟집
  • 삼삼횟집 초밥을 만들어 먹다보면 금새 회가 모자래져요~~ `^^*
  • ten2020

총 23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 1/3 page ]      이전 | 다음

  •  
  •  
  •  
  •  
  •  
  •  
  •  
  •